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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치는 왜 계속 떨어질까? ㅣ 통화량 증가와 자산가격의 진실

블로그 장 2025. 4. 7.

어릴 적엔 ‘어른이 되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학교도 안 가도 되고, 공부도 안 해도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현실의 어른은 훨씬 복잡하고, 때로는 더 많이 배워야 하더라고요. 특히 경제와 금융, 이건 어릴 때부터 배웠어야 했던 것 같아요. 안 배우고 어른이 되면 결국은 '뒤늦게 공부하게 되는 과목'이기도 하니까요.

 


10년마다 2배가 되는 통화량, 내 자산은?

투자

2024년 기준, 우리나라 금융기관 유동성은 약 5,500조원이라고 해요. 10년 전엔 2,700조원이었고, 20년 전에는 1,250조원이었어요. 무려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온 거죠.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내 자산도 10년마다 두 배가 늘고 있는가?”

 

사실 자산이 그대로라면, 그건 실질적으로 가치가 반토막 난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통화량이 늘어난 만큼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모든 자산의 가격은 오르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투자를 잘해야 겨우 ‘본전’인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왜 돈은 계속 늘어날까?

많은 사람들이 “은행은 예금을 받아서 대출해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대출이 곧 ‘돈을 만들어내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한 마을에 처음 1억원이 들어왔는데, 대출을 통해 2억, 3억으로 시중에 풀리는 돈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는 방식이죠.

 

그리고 또 하나,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 돈을 빌리는 과정도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원인입니다. 세금만으로 나라 살림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채를 발행하고 이걸 은행이나 한국은행이 매입하면서 새로운 돈이 세상에 생겨나요. 이 역시 ‘돈의 창조’와 같죠.

 

또 하나 중요한 건 외환입니다. 수출로 달러가 들어오고 이걸 원화로 바꾸는 순간, 국내 통화량은 또다시 늘어나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하지 않으면 시중에는 그만큼 새 돈이 풀리게 되는 거죠.

 

돈이 많아지면 생기는 일

투자

통화량이 많아진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그에 걸맞은 돈의 양이 필요하니까요. 오히려 통화량이 늘지 않으면, 기업은 투자도 생산도 줄이고, 고용도 위축되고, 결국 경제 자체가 멈춰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통화량이 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즉, 내가 들고 있는 현금 자산은 자연스럽게 가치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산을 보유하려면 연간 7% 정도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해야 겨우 본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예요.

 

그래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주식을 사거나, 부동산을 사거나, 금을 사거나… 요즘 사람들 대부분이 뭔가 ‘투자’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자산이 줄어드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특히 경제 위기 속 기회를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IMF 때 달러를 팔아 부동산을 산 사람, 2008년 금융위기 때 은행주와 부동산을 헐값에 산 사람들. 그들은 모두 위기 속에서도 냉정하게 기회를 본 사람들이었고, 결국 부자가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모두가 겁내고 도망갈 때 그들은 ‘싸게’ 사들였던 거죠.

 

물론 투자는 신중해야 합니다.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아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금융 시스템을 읽을 줄 아는 기본 지식입니다. 결국은 경제의 원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 투자에서 살아남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경제와 금융은 절대 선택 과목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아야 하고, 누구나 고민해야 할 필수 과목이에요. 지금 내가 가진 자산을 어떻게 지킬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불릴지 생각해본다면, 그 시작은 ‘돈의 양이 왜 늘어나는가’를 아는 것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세상엔 계속해서 새로운 돈이 풀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어떤 자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해요. 그래야 ‘가난해지지 않는 방법’을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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